韓國 ‘LG’, 가전왕국 일본을 공략하다!!

서민호 2005-10-27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AVING 뉴스레터 신청하기

(사진설명 1 : LG Japan 김동권 PR Manager)

TOKYO, Japan (AVING Special Report on 'World Class Brand in Japan') -- <Visual News> 가전제품의 메카라고 일컫는 일본. 그곳에 진출해 세계전자제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기업들과 맞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 전자업계의 대표기업, LG Japan을 찾았다. LG의 일본시장 내 점유율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기업 중에는 가장 많은 아이템을 전자제품전문양판점을 중심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음을 취재팀은 현장을 돌면서 확인한 바 있다.

최근 일본시장에서 ‘LG’라는 브랜드를 걸고 디지털TV를 런칭하고 또 삼성 등 경쟁사들도 머뭇거릴 만큼 까다롭고 치열한 휴대폰시장에까지 출사표를 던지는 등 본격적으로 일본시장공략에 나선 LG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LG재팬 관계자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인터뷰 : LG Electronics Japan Inc. PR Manager – 김 동 권 )

[ 에이빙취재팀 ] 일본시장에서 LG의 위상은 어떠한가?
LG전자 김동권 과장 : 일본이라는 곳의 시장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정말 경쟁이 치열하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일본기업이 세계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 쟁쟁한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 싸워야 하니까 사실상 쉽지 않다.

[ 에이빙취재팀 ] 그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사실상 LG가 가전제품의 메카인 일본시장에 들어와 영업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아닌가? 몇몇 전자양판점에 들러 소량이지만 LG제품이 진열된 것을 봤다.
LG전자 김동권 과장 : 전자제품양판점에 가면 백색가전 몇 가지가 전시돼 있다.

[ 에이빙취재팀 ] 지금까지 일본시장에서 LG가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얘기해 달라.
LG전자 김동권 과장 : 일본시장에서 95년까지만 해도 LG는 저가(低價)로 공략했다. 저가 공략이 일본소비자들에게 LG를 어느 정도 인지시켰던 것 같다. 그러나 95년 이후부터 저가 공략으로는 장수 브랜드가 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리치(Rich)’ 이미지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나름대로 투자도 많이 했고 판촉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LG도 (한국기업으로서) 뭔가 월드컵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는 미니축구 ‘풋살’이 인기가 좋다. 당시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해 전국대회를 개최했는데 무려 470팀이나 참여했다. 2001년 1월부터 예선을 시작해 2002년 월드컵개막전과 동시에 결승전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월드컵에 맞춰 버스광고를 동경시내 중심으로 돌렸다.

(사진설명 2,3,4 : AKASAKA Twin-Tower에 사옥 안에 있는 Buyer를 위한 제품전시관)

[ 에이빙취재팀 ]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LG전자 김동권 과장 : 일본은 디지털 지상방송이 시작되면서 디지털TV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2006년에는 텔레비전 수요의 50%가량이 디지털TV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거기에 맞춰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이 4,700만 가구니까 시장규모는 꽤 크다. 현재 26인치크기의 디지털TV 가격이 20~25만엔 정도인데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LG는 튜너가 내장된 디지털TV를 외국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일본시장에 런칭한다. 26인치, 32인치를 중심으로 ‘요도바시카메라’ 등 양판점에 입점시킬 것이다. 내년 3월경에는 일본최대 이동통신브랜드인 ‘도코모’ FOMA을 통해 휴대폰을 런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일본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것 같다)

(사진설명 5,6,7 : LG Japan 김동권 PR Manager)

[ 에이빙취재팀 ] 일본시장 상황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 달라.
LG전자 김동권 과장 : 일본은 인구가 우리나라의 3배정도인 약 1억3천명정도이다. 일본기업들은 제품 하나 개발하면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내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굉장히 큰 장점이다. 한국의 경우 기업들이 내수만보고 (투자금액이 많이 들어가는 전자제품의 경우) 제조라인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며 본전도 찾기 힘들게 돼 있다. 그래서 한국기업은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충분한 내수시장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가져간다. 그래서 일본은 독특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기업들이 (한국보다) 수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이러한 일본시장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외국기업들이 일본시장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는 뜻). 일본기업의 경우 의사 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실행하는데 까지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만 그대신 ‘확실히’ 한다. 제품도 문제점을 다 해결한 뒤 시장에 내놓는다.

전자제품의 메카라고 알려진 ‘아키하바라’는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아키하바라는 국내의 ‘용산’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워낙 전자제품전문양판점이 잘 나가기 때문에 많이 위축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아키하바라가 수행했던 역할을 양판점에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키하바라는 ‘컴퓨터관련 부품’이나 매니아들이 필요한 IT관련제품의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 에이빙취재팀 ] 일본미디어(언론)나 일본기업들은 LG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LG전자 김동권 과장 : 일본미디어 기자들이 다른 나라에 가면 LG제품이 많이 보이고 또 시장점유율도 일본기업을 누르고 상위에 랭크돼 있는데 왜 일본에서는 잘 되지 않느냐고 종종 되묻는 경우가 있다. 최근 일본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한국의 LG 등 주요IT기업들에 대해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디어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다. (김 과장은 한일기업간 벌어진 일련의 특허분쟁 등에 관해 예민한 사례를 몇 가지 들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에서 외국기업 중 성공한 기업이 ‘브라운(BRAUN)’이다. 한참 지난 얘기지만 일본의 어떤 언론이 브라운을 넘어서 일본에서 성공할 기업이 LG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사진설명 8~11 : 일본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꿰 만든 ‘구리마루’청소기.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LG Japan 김동권 PR Manager)

[ 에이빙취재팀 ] 일본에서 인기를 끈 LG제품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LG전자 김동권 과장 : 일본 문화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에 맞는 생활밀착형 제품으로 개발된 것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 사람들은 주로 다다미방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이불을 바깥에 걸어 놓는다. 우리가 그러한 것에 착안해 이불의 먼지를 쉽게 빨아들일 수 있는 기능을 장착한 ‘구리마루’라는 청소기를 개발, 출시했는데 그게 히트를 쳤다.

그리고 일본가옥구조를 보면 좁기 때문에 뭘 갖다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독신 생활자들이 많아 ‘인스턴트’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에 착안해 LG는 전자레인지에 토스터기 기능을 넣어 복합제품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 제품은 재미있어서인지 미디어에서 몇 번 다루기도 했다.

또 일본은 특이하게 지방마다 문화가 달라 제품을 만들더라도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LG토스터기는 관동지방, 관서지방에 각각 다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본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려면 아주 미묘한 점까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진설명 12 : LG는 일본디지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에진출한 외국IT기업으로는 최초로 튜너가 내장된 32인치 디지털TV를 출시했다)

< 일본동경특별취재팀 : 발행인 겸 편집인, 최영무 취재3팀장, 권희경 기자, 박유진 기자, 편집 서민호기자, 김현옥 / 이종민 동경통신원 >

Global News Network 'AVING'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