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 파리모터쇼는 모터쇼, 국내모터쇼는 모델쇼

박찬규 20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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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France (AVING Special Report on 'Paris, Mondial de l'Automobile 2008') -- <Visual News> 프랑스 파리 거리에는 르노, 푸조, 시트로엥 등의 자국 브랜드 차량이 참 많습니다.

유명 자동차 업체가 즐비한 유럽에서 프랑스인들의 자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은 실로 대단했는데요, 이번 모터쇼에서는 압도적으로 큰 부스를 차지함은 물론, 늦은 시각 까지도 자국 브랜드 부스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을 보면 놀라움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2008 파리모터쇼가 개최된 기간 동안 파리의 날씨는 한국으로 치면 초겨울 날씨에 가깝습니다. 비도 오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는 연일 수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모터쇼가 열린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는 8개 전시관에서 각각의 테마에 맞게 행사가 진행됐고, 또한 자동차 회사들의 부스 디자인은 물론 행사장 곳곳의 디자인은 넋이 나갈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각각 회사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연출한 점은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내내 차량을 살펴보는 것 이외에도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파리모터쇼는 많은 차들이 출품됐고, 컨셉카를 포함한 90여종에 이르는 프리미어 차량을 전시됐습니다.

이번 모터쇼를 취재하며 한가지 독특한 점을 느꼈는데요, 가족 단위의 참관객들이 많아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아 차량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차에 올라타기도 하면서 가족 모두가 행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놀라운 디자인의 컨셉카와 개성 넘치는 차량들을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작은 경험이 쌓여 향후 자동차 산업, 특히 차량 디자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올해 5월 개최된 한 국내 모터쇼에는 월드 프리미어가 1종에 불과했고, 그나마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레이싱 모델을 촬영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가족들이 멋진 차량을 체험하며 즐기는 모습과 분명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자동차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여러 해 됐지만 아직까지 '자동차' 그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분명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국산차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보면 분명 예전과 달라진 높아진 안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빠르게 증가한 수입차의 국내 비중과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해외 자동차 정보의 국내 보도 등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2008 파리모터쇼'를 통해 앞으로 국내 모터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에는 판매와 홍보를 목적으로 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을 전시하기 보다는 미래의 자동차 컨셉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였으면 합니다. 또한, 높아진 안목만큼 차량을 직접 만져보고 '자동차'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의 수준도 함께 높아졌으면 합니다.

특정 계층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차량과 다양한 부대행사, 그리고 차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그런 '축제'로서, '모델쇼'가 아닌 '모터쇼'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설명: 차와 함께라면 언제나 즐거운 표정을 짓는 유럽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설명: 자동차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설명: 신차를 살펴보며 서로 소감을 묻고 있다)

(사진설명: 파리모터쇼 기간과 겹친 '뉘 블랑쉬' 행사,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함께 참여 했다, 사진은 몽파르나스 타워 앞에서 촬영한 '뉘 블랑쉬' 행사 중 한 장면)

<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Paris Motor Show 2008': Justin Park >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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