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09후일담] 바르셀로나 이미지 손상시키는 소매치기

심명성 2009-02-17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AVING 뉴스레터 신청하기

BARCELONA, Spain (AVING Special Report on 'MWC 2009') -- <Visual News> 축구 때문에 한국과 인연이 깊은 스페인

한때 전세계로 뻗어나가며 군사대국으로 군림했던 나라, 자신들의 언어를 세계인이 쓰도록 퍼트린 열강,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역사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한 나라, 따뜻한 날씨와 강한 태양빛 때문에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이 있는 나라, 천진난만해 보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 스페인.

(사진설명 1, 2 :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09 SAMSUNG, LG 전시부스)

이곳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밥은 못 먹어도 축구장에 가서 축구는 본다는 그들에게 축구 때문에 한국이 아주 강하게 각인돼 있다는 겁니다. 바로 월드컵축구얘기인데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우승후보였던 스페인을 한국팀이 마지막까지 몰아붙여 2:2로 비긴 사건을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 경우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든 계층들인데, 프레스파티에서 만난 스페인의 한 잡지사 발행인은 1994년 월드컵얘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축구 때문에 한국을 아주 나쁘게 기억하기도 합니다. 편파판정시비가 있었던 2002월드컵에서 스페인은 한국팀에 승부차기로 패해 8강전에서 탈락한 적이 있었는데 이 또한 그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나쁜 추억거리'로 화제를 삼곤 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인에 대해 친근감을 보여주는 편이며 인종차별이 거의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다양한 인종들을 포용한 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3 : MWC2009가 열리는 전시장 안에 정복경찰이 배치됐다)

스페인의 이미지를 해치는 소매치기(PICKPOCKET)

바르셀로나에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2009를 취재하러 온 AVING취재기자들을 가장 먼저 반갑게 맞아준 손길(?)은 다름아닌 2인조 소매치기 여성들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는데 갈아타는 역에서 (Sants) 열차에 올라타려는 찰나였습니다.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뭔가 들락거리는 느낌이 있어 쳐다보는 순간 이들 2명은 벌써 닫히는 열차에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그들은 기자의 주머니를 확인하는 작업을 끝내고 문이 닫히기 전에 천연덕스럽게 내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손엔 여행용가방을 끌고 또 다른 한 손에는 가방을 든채 열차를 타려했던 취재팀은 그들에게는 손쉬운 소매치기 대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들이 '가난한 기자(?)'를 대상으로 소매치기 하려했던 것은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지요.

(작년 MWC취재 때도 AVING기자들은 바르셀로나에서 두번이나 손가방을 털릴뻔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번은 점심식사차 7명의 기자가 함께 들렀던 빵집이었는데 한 사람의 손가방이 어느새 열려있었고 이미 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작업이 끝난 이후였습니다. 아마 아시아인들이 함께 여행 온 것으로 알고 계속 따라 붙다가 빵집에서 빵을 고르는 순간을 작업타이밍으로 잡았던 것 같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목적지 전철역에 내리는데 어떤 젊은 여성이 다가와 "영어를 잘하냐?"고 묻더니 취재팀의 백팩을 가리키며 "위험하니 앞으로 매라"고 얘기해줬습니다. 가방을 낚아채가는 시늉까지 하면서 취재팀에게 친절히 '경고'해 주었습니다.

MWC2009가 열리는 에스파냐광장에서 등록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가는데 이번에는 경찰 2명이 따라 붙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와 "지금 당신들의 가방을 노리는 소매치기가 따라붙었으니 주의하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취재팀을 '경호(?)'하듯 그들이 동승해주었습니다. 다음역에 내리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바로 저 사람들이 당신들의 가방을 노렸다"고 말하며 "조심하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사실은 특별한 이슈가 아니라는 것쯤은 유럽여행을 다녀본 한국인이라면 잘 알고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를 몇 차례 방문해봤지만 올해처럼 심각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이들은 대부분 흉기를 소지하지 않은 '순수한(?)' 소매치기(Pickpoket), 또 가끔은 장난 섞인 표정으로 소매치기를 한다고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들이 스페인의 국가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바르셀로나 전철 안은 작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올해는 전철을 탄 사람들이 유난히 주위를 경계했고 또 여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경제가 나빠져 소매치기가 많아졌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서인지 작년과 달리 경찰이 많이 배치돼 있었고 심지어 MWC가 열리는 전시장안에서도 경찰이 가끔 수상쩍은 사람들을 불심검문 하기도 합니다. 전시장에 들어올 때 입구에서 출입증을 달고 있어도 더러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 경찰이 많아진 것은 열차폭탄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고 또 소매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사진설명 4, 5 :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의 메인스폰서인 LG의 버스광고와 삼성의 버스정류장 광고)

열정적이며 여유로운 스페인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국브랜드

스페인 사람들 중 아직도 낮잠인 시에스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시에스타와 동서양의 모든 춤들을 섞어놓은 듯한 전통춤 플라멩고(Flamenco), 투우, 축구에서 그들의 열정과 인생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훌륭한 역사적 산물과 유무형의 콘텐츠로 엄청난 관광수입을 벌어들여 별 걱정없이 살아온 스페인사람들이 소매치기 때문에 여유로움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페인은 한국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국 대표브랜드인 삼서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삼성전자와 LG전자 광고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마케팅활동을 통해 한국브랜드 제품이 스페인 사람들의 뇌리와 가정에 깊숙이 파고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MWC 2009' : Idea Kim, Kevin Choi, Joshua Shim, Paul Shin >
Global News Network 'AVING'

 

기사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 전남콘텐츠기업육성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