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09후일담] 삼성전자 기자회견장은 계속 NG 중??

최영무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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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Spain (AVING Special Report on 'MWC 2009') -- <Visual News> CES2009 Press Conference에서 중요한 순간에 'NG'를 낸 삼성

(사진설명 1 : MWC2009 삼성프레스컨퍼런스가 열린 바르셀로나 Fira Palace 호텔 내 행사장입구)

지난 1월 7일, CES2009 개막 전날 삼성의 공식기자회견(Press Conference)이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렸습니다. 기자들은 한 시간 전부터 삼성의 프레스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SAMSUNG이 TV부문의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가진 유명브랜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예년에 좁은 기자회견장을 생각해 빨리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빨리 줄을 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물론 삼성에서는 이번에는 사전에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장소가 넓어졌다는 사실을 고지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막 시작되자 사회자는 "지난 해 여러분들이 지적해준 고견을 받아들여 컨퍼런스를 많이 개선했다"며 "장소도 넓혔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에어컨디션도 틀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사회자가 밝힌 지적은 다름 아닌 AVING이 보도한 내용이었습니다. (CES2008에서 무질서한 삼성의 프레스컨퍼런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AVING의 '후일담' - 2008년 1월 17일자 기사참조)

AVING의 지적 이후 실제로 삼성은 다른 주요전시회의 프레스컨퍼런스도 개선하려고 애썼습니다. 지난 해 3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CeBIT2008에서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개선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프레스컨퍼런스가 끝나자 삼성관계자는 AVING취재팀에 넌지시 평가를 구하기도 하는 등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현장에서 발생된 문제에 대해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로 지적하면 이를 적극 받아들이는 삼성의 태도야 말로 '월드클래스기업'다운 면모를 보인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삼성이 워낙 언론의 관심도가 높아서인지 회견장을 2배정도 넓혔지만 올 CES도 많은 기자들이 입장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지만 중요한 것은 '삼성다운' 창의적인 프레스컨퍼런스를 창출해내는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 동영상뉴스 참조)

그리고 이번 기자회견 중에는 음향장비가 몇 차례 연이어 오작동해 꽤 큰 전자소음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박종우 사장, 스태프들 모두 당황했고 앉아 있는 기자들도 강한 파열음에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습니다. 박 사장이 '삐이~'하는 마이크전자음이 들리자 순간적으로 '조크'를 하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만 중요한 말이 끊겨 자칫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몇 번의 마이크파열음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삼성의 이미지에, 그리고 화려하고 멋지며 최신기술이 탑재된 신제품에 흠집을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설명 2 : 삼성은 이제 NOKIA의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세계적인 모바일제조기업임을 누구도 잘알고 있다)

MWC2009 Press Conference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NG'를 낸 삼성

이번에는 무선사업부가 주관하는 MWC2009 삼성프레스컨퍼런스가 지난 2월 16일, 전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Fira Palace'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최지성 사장이 삼성의 조직개편으로 사실상 승진하는 바람에 그를 대신해 신종균 부사장이 사업부 수장으로서 첫번째 기자회견을 치르며 전세계기자들 앞에 공식적으로 데뷰했습니다. 그런데 시작 전부터 프레스컨퍼런스는 여느 다른 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입장하는 것부터 질서가 없었고 영상을 보여주는 화면(장비)이나 음향시설은 '빼어난' 삼성의 휴대폰을 100% 표현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후반부에 단상에서 브리핑하던 신 부사장에게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연설도중 몇 마디를 반복하더니 결국 말을 멈춘 채 한동안 서 있었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신 부사장은 미리 준비된 모니터의 반사경을 통해 연설원고를 읽고 있었는데 아마 그 모니터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말을 더 이상 이을 수 없게 돼 버린 것입니다. 그 시간이 10여초 밖에 안됐지만 회견장의 모든 이목이 신 부사장의 입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참석자들에게 그 시간은 아주 길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단상 옆에 앉아 있던 사회자가 급히 연설문으로 보이는 페이퍼를 전달한 다음에야 신 부사장의 브리핑이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몇몇 참석자들은 '괜찮다'는 의미로 박수를 치며 '격려'하기도 했지만 항상 (Las Vegas, Barcelona, Hannover, Berlin 등에서) 삼성의 프레스컨퍼런스를 지켜보는 AVING 취재팀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단순한 실수'로 이해하고 넘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유명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때마다 실수를 계속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진설명 3, 4 : 돌발상황 발생. 신 부사장이 연설을 멈추자 두 임원이 움직였고 이영희 상무가 급히 원고를 건네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 신 부사장의 연설이 멈추자 앞줄에 앉아 있던 임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실수도 한두 번이지(물론 사업부가 달라서 서로 실수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공식석상에서 때마다 실수가 계속된다면 이것은 삼성전자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연설을 멈춰야 했던 원인이 무엇이며, 또 누구의 책임인가를 밝히기 전에 '생방송(?)' 중에는 언제든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하고 또 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인 이벤트 준비과정 아닐까요?

삼성이 어떤 회사입니까? 세상이 다 인정하는 세계최고의 전자기업 중 하나이자 한국최고기업이며 완벽한 시스템과 우수한 인력풀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만큼 대단한 회사입니다. 만약 그러한 실수를 값비싼 제품에 탑재된 기술적인 에러라고 가정한다면 SAMSUNG은 분명히 엄청난 돈과 인력을 투입해 그 에러를 바로 잡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삼성이 프레스컨퍼런스 하나 제대로 완벽하게 연출해내지 못한다는 것은, 또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레스컨퍼런스는 1회성 이벤트라 끝나면 잊어버리기 쉽고 마치 '의무방어전'처럼 진행하는 것이라 잦은 실수를 해도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괜찮아, 그까짓 거 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면 그만일 겁니다. 사실, 1년에 한두 번 하는 이벤트에 잠깐 실수한다고 해서 그게 뭐 큰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실수는 계속 반복될 것이며 궁극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것입니다. 또 삼성전자 전체를 총괄하는 관련팀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실수는 되풀이 되고 또 '삼성다운' 이벤트도 기획되지 못할 것입니다.

(사진설명 5 : FT-파이낼셜타임즈의 월드판 1면 전면광고의 경우 228,000달러에 이른다)

세계적인 전시회의 공식 Press Conference에 대한 가치는?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프레스컨퍼런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의 1회성 이벤트인 프레스컨퍼런스는 사실, 짧은 시간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합니다. 아마 기업들에게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공식 프레스컨퍼런스만큼 좋은 마케팅채널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특정기업이 개별적으로 기자를 불러모으면 과연 몇 개국에서 몇 명을 불러 모으겠습니까?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겠습니까?

그리고 지역이 넓으면 넓을수록, 국경이 나눠지고 언어가 달라지게 되면 기업이 전략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은 더욱 어렵게 됩니다. 만약 여러 국가,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넓은 시장을 대상으로 비용을 들여 광고를 집행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 (참고로 CES, MWC 등 주요전시회에서 삼성을 취재할 가능성 있는 기자는 최소한 1천명은 될 것입니다)

굳이 계산을 해본다면 'FT'(파이낸셜타임즈)월드판의 1 또는 2면에 평일 흑백으로 된 전면광고를 집행하려면 현재 공식가격(Rate)기준으로 약 22만 8천달러(한화 약 3억원)의 비용을 써야 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MWC나 CES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 같이 수십개국의 수백명 기자들이 참여하는 프레스컨퍼런스는 FT 1, 2면의 전면광고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광고수단이 될 것입니다. 글쎄요, FT에 비해 작게는 10배(30억원), 많게는 100배(300억원)이상의 광고효과를 얻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또 급격히 소비시장여론을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은 기존매체보다 더 강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리어댑터나 전문블로거들은 SAMSUNG 같은 글로벌브랜드의 신제품에 매우 적극적이고 빠르게 반응하는데 AVING의 경우만 하더라도 MWC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 뉴스를 내보내는 기간에는 하루 평균 100여개국에서 1만여명의 블로거가 AVING이 제공하는 News를 소스로 포스팅을 합니다. 따라서 프레스컨퍼런스에 오는 미디어 중 제품뉴스에 포커싱해 이를 월드와이드하게 퍼트리는 뉴스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온라인미디어는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제품에 집중해 뉴스를 생산하고 이를 월드와이드하게 공급하는 온라인채널이 3~4개 정도 존재합니다)

(AVING TV사례 - 삼성의 신제품 Beat DJ의 경우 동영상뉴스를 올리자마자 전세계에서 1만여명의 얼리어댑터가 시청했다)

그리고 뉴스는 광고보다 훨씬 더 소비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때문에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게 마땅할 것입니다. 더구나 MWC같은 대형이벤트가 있으면 언론사에서 지면이나 방송시간을 특별히 해당취재팀에 할애하기 때문에 메시지전달 집중도는 평소보다 크게 높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유명전시회 같은 뉴스 취재는 언론사에서 사실상 PR뉴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게 '살아있는 마케팅전략'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사진설명 6, 7 : 신 부사장의 연설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열였고 마케팅, 제품담당책임임원들이 배석했다 / 삼성은 늘 현지 언론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삼성이 프레스컨퍼런스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프레스컨퍼런스에 중요성을 더욱 더 높입니다.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업의 특성상 프레스컨퍼런스를 이해하기에 적당한 말이 있습니다. '프레스컨퍼런스=삼성PR뉴스생산라인', 즉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프레스컨퍼런스를 연출할 때 그 컨셉을 '거대한 PR뉴스생산라인'을 까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마치 수조원을 들여 반도체라인을 깔듯이, LCD라인을 깔듯이 프레스컨퍼런스도 하나의 생산라인을 까는 행위를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그런 개념을 도입한다면 뉴스생산라인(프레스컨퍼런스)을 까는데 공정상에 에러나 실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뉴스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까는 것은 곧 최저비용에 최대효과를 올리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삼성휴대폰은 연간 '조'단위의 이익을 만드는 대단한 제품입니다. 올해도 2억대를 판매하고 두자리 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니 아마 '조'단위의 이익이 생길 것입니다. 그 이익 중에서 일부를 완벽한 '뉴스생산라인'을 까는데 투자하길 바랍니다. 프레스컨퍼런스를 완벽하게 연출할 수 있는 사람, 또 새로운 개념의 프레스컨퍼런스를 기획할 수 있는 사람, 전세계에 온라인을 통해 삼성제품뉴스를 퍼트릴 전략을 기획할 수 있는 사람…… 그들 몇 사람이 삼성의 광고비용을 크게 줄여줄 것이며 또 엄청난 광고홍보효과를 얻어낼 것입니다.

삼성휴대폰은 정말 '신기(神器)'에 가까울 정도로 빼어납니다. 몇 년사이 기술, 디자인 등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제품처럼, 제품의 수준만큼 프레스컨퍼런스도 완전히 변화되었으면 합니다.

<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MWC 2009' : Idea Kim, Kevin Choi, Joshua Shim, Paul Shin >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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