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S 2011 인터뷰] Think different! 아웃도어계 스티브 잡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를 만나다

곽민정 2011-10-15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AVING 뉴스레터 신청하기

"단지 열심히 해서 원가관리를 잘 했다고, 생산성을 높인다고 세계적인 회사가 된 경우는 없다. '퍼플카우(Purple Cow)'를 만들어 낸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똑같아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아시아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의 말이다.

(사진설명: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

권사장은 애플 최고 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남긴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를 인용해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모든 것이 다 잘못됐다는 가정 아래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보다 많은 부분을 발전시키고 개선할 수 있다 말한다.

BISS 2011 공식 미디어파트너로 전시회 주요 기업과 제품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는 AVING 뉴스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아웃도어계의 '스티브잡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회사의 장기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등산화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트렉스타다. 2010년 7월에는 유럽 스포츠미디어그룹인 EDM에서 출간하는 컴퍼스(Compass)가 세계 아웃도어 신발 시장 랭킹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6위로 선정됐는데 트렉스타가 아시아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가 된 주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품의 차별화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당시 대부분의 등산화는 가죽으로 만들어 중량감이 있는 중등산화가 주를 이뤘다. 그때 중등산화에 나이키운동화를 접목시킨 경등산화를 최초로 탄생시켰으나 생소한 경등산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경등산화의 편안한 착용감에 반한 소비자들의 생각은 점점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등산화가 내 손으로 개발한 경등산화로 바뀌었다.

옛말에 '근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편한 신발을 주라'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는 정신병원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의 신발에 구슬을 넣고 작은 자물쇠로 채운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신경이 발과 신발에 집중돼 근심거리를 잊어버리게 된다는 거다. 그만큼 발과 신발은 사람에게 예민한 부분이다.

이렇듯 발만 생각해 발이 좋아하는 신발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성장하게 된 것 같다.

Q. 아웃도어와 관련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BISS 2011에서 선보일 주요 제품과 기술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신발의 역사는 약 10만 년이라고 한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유럽, 아시아를 횡단할 때 발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를 보면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한 본래의 목적보다는 신분을 표시하는 목적으로 이용돼 신기에 불편한 금이나 청동으로 만들어졌었다. 신발의 역사는 유구하지만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편한 신발을 만들려는 노력은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우리는 사람의 발 모양과 가장 비슷한, 신었을 때 가장 편한 신발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네스핏 테크놀러지(nesTFIT Technoloby)'라는 기술을 탄생시켰다.

이번 2011 부산국제첨단신발부품전시회에서도 20,000명의 발 데이터로 인간의 맨발과 가장 근접하게 만들어 발 전체를 이용해 걷도록 유도하는 '네스핏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서 주목할만한 제품은 내년 출시 예정인 '퀵 레이싱 시스템 신발(Quick Race System shoes)'로 신발 끈 중앙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겨 발에 맞게 신발을 조인 뒤 앞 부분 고리에 끈을 고정시키는 시스템으로 신발 끈 중앙 손잡이를 잡아당겨 한 번에 간편하게 신발을 신을 수 있다.

Q. 얼마 전 롯데 자이언츠와 제휴를 맺고 10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공식 후원사 기념식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제휴를 맺었으며 롯데자이언츠의 후원사가 된 배경은 무엇인가?

주된 제휴내용은 우리가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에게 신발과 등산화를 각각 150족씩 총 300족을 훈련용 신발로 후원하고 홈경기 관람객들의 경품으로 사직구장의 올 정규시즌 남은 경기와 2012년 정규시즌 경기를 포함한 총 74경기에 총 370족의 네스핏 기술 신발을 제공하는 것이다. 후원 제품의 총 금액은 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

네스핏 기술 신발은 선수단들이 오는 동계 훈련 때부터 착용할 계획으로 입체적으로 발 굴곡에 따라 밀착해 선수들에게 최상의 착용감을 제공하고 발 전체로 걷도록 유도해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압력 23%, 근육 피로도 31%까지 감소시켜 선수들이 좀 더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Q. 지난 7월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린 '유럽 아웃도어 쇼'에 참가해 모두 1160만 달러(25만 7000켤레) 상당의 신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현재 트렉스타 해외 수출현황은 어떠하며 해외에서 특히 인기 있는 제품이 있다면?

현재 전 세계 47개국에 수출 시장을 확보한 상태다. 대부분 작년과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성장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 비중이 현재 45%수준이나 매년 수출성장률이 80%에 달하고 있어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5년 후에는 수출이 내수의 4~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아웃도어 쇼인 독일 아웃도어 쇼(European Outdoor Trade Fair)에서는 유리 섬유 조각을 사용해 젖은 지면이나 빙판길에서 기존 신발에 비해 미끄러짐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신발 밑창 '아이스그립(ICE Grip)'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아이스그립'은 겨울철 결빙된 상태에서 기존 창보다 400% 이상의 그립력을 가지고 있어 안전을 지켜주기 때문에 올 겨울철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Q.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불기 시작한 아웃도어 열풍으로 월 매출 1억 매장이 속출하는 등 아웃도어 열기가 뜨겁다. 이에 아웃도어 제품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아 '미친가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아웃도어 용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다고는 생각하지 않나?

현재 아웃도어 업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각 업체마다 빅모델를 채용하는 등 광고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것이 제품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용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다고 느끼는 것 같다.

트렉스타의 경우 대부분의 아웃도어 용품 구매자들이 중산층인 점을 감안해 광고비는 최대한 줄이고 이를 제품 품질과 기능 향상을 위한 개발비로 돌려 적정한 가격정책을 고수하려 노력하고 있다.

Q. 직원들게 매달 책을 선물해 독서 문화를 장려하고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 지원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를 경영하면서 유지하고 있는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서두에 아시아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가 된 주된 이유가 제품의 '차별화'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 점이라고 했는데 항상 '차별화'를 고집하고 직원들에게도 이 부분을 강조한다.

단지 열심히 해서, 원가관리를 잘 해서 생산성을 높여 세계적인 회사가 된 경우는 없다. '퍼플카우(Purple Cow)'를 만들어 낸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똑같아서는 의미가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모든 것이 다 잘못됐다는 가정 아래 생각하면 보다 많은 부분을 발전시키고 개선할 수 있다. 나는 BMW나 벤츠 등 흔히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명차'라고 하는 차를 10여 년 넘게 타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 '명차'도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은 신발 밑창도 이렇게 컬러풀하고 예쁘게 디자인하는데 자동차 타이어도 검게만 만들지 말고 더 컬러풀하고 패션어블하게 디자인하면 거리가 얼마나 환해지겠나부터 시작해 여름철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을 위해 각이 많이 지면서도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는 핸들, 뒷 좌석에 앉은 사람들도 앞을 볼 수 있도록 앞좌석 헤드레스트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드는 부분까지 '뭐가 잘못됐을까?'로부터 시작된 질문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남들이 생각해 내지 못한, 만들어 내지 못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출시할 예정인 손을 사용하지 않고 신발은 신고 벗을 수 있는 'Handsfree System',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이스그립 밑창,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신발 등 모두 다른 생각에서 출발해 개발해 낸 제품들이다.

이런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내면에 '밑천'이 있어야 한다. 그 밑천은 최고의 간접 경험인 독서라고 생각해 나 자신도 한 달에 최소 5권의 책을 읽고 있고, 직원들에게도 한 달에 1권씩 책을 읽히고 있다. 월요일 아침모임시간에는 무작위로 3~4명의 직원을 불러 발표를 시키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90%의 직원은 책을 읽는다(웃음).

Q. 마지막으로 앞으로 트렉스타의 장기비전에 대해 듣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직원을 더 많이 늘리고, 내 자신이 명사가 되고, 이런 것들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어서 편한 신발을 만들어 그것으로 인류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BISS 2011′ 기사 보러가기

Global News Network 'AVING'

 

기사

세계 최대 테크놀로지 전시회 'CES 2020'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