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2007후일담] 마쓰시타 고위경영층, LG필립스LCD 지분인수설 일축

서민호 200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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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OVER, Germany (AVING Special Report on 'CeBIT 2007') -- <Visual News> CES(미국 라스베이거스, 통상 1월초 개최), CeBIT(독일 하노버, 통상 3월 초 개최), IFA(독일 베를린, 통상 9월 초 개최) 같은 세계적인 IT, CE전시회에서는 글로벌기업의 고위경영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 글로벌기업들은 전세계 뉴스미디어 관계자가 한꺼번에 모이는 대규모 전시회를 자사의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습니다. 그래서 세계 3대 IT, CE전시회로 불리는 CES, CeBIT, IFA 참가기업들은 대표 혹은 고위경영층을 내세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때로는 미공개정보와 비공개 제품을 '깜짝 공개'하는 등 PR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입니다.

(사진설명 1: IT, CE비즈니스를 통틀어 세계를 대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CES에는 4천명의 취재기자가 참여했고 CeBIT도 무게감은 CES보다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9천명의 미디어관계자가 전시장을 찾았다는 주최측의 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관련부문의 취재기자들이 중요한 '팩트(Fact)'를 얻어낼 수 있어 가끔 특종을 건지기도 합니다. 이번 세빗(CeBIT) 2007에서도 AVING은 한국기업과 관련된 중요한 것 하나를 확인했는데 한국의 'LG필립스LCD'에 관한 '팩트(Fact)'입니다.

LG필립스LCD는 작년부터 'LCD산업의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필립스의 주식처분발표'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뉴스의 초점이 된 기업입니다. 더구나 LG필립스LCD는 한국제조업을 대표하는 '상장기업'이기도 해서 주식시장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전에도 가끔 유사한 루머가 있긴 했지만 지난 2월 말일 이 회사의 주주총회가 있은 이후 필립스의 소유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회사이름이 일본의 '마쓰시타'라고 구체적으로 언론에서 거론되면서 LG필립스LCD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일부 한국언론, 증권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이 필립스의 소유지분을 일본의 '마쓰시타'그룹이 인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데는 몇 가지 근거(Fact)가 있긴 합니다.

결정적으로 언론에 기사화된 계기는 LG필립스LCD의 신임대표인 권영수 사장의 발언입니다. 회사 홍보관계자가 AVING에 전해온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파주공장에서 주주총회가 있었는데 그 때 몇몇 국내 취재기자가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기자들이 권사장과 인사를 나누던 중에 "마쓰시타가 파트너가 되면 어떻겠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권 사장은 "마쓰시타는 고객인 만큼 주주가 되는 것이 좋은 측면도 있으며 대안 중에 하나다"라고 말한 것이 마치 마쓰시타가 LG필립스LCD의 필립스소유 지분을 인수하는 것처럼 증폭돼 언론지상에 보도됐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근거는 증시에서 내놓은 기술적인 분석입니다. 미래에셋의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AVING과의 인터뷰에서 "마쓰시타가 40인치 이상 평판 디스플레이(FPD)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태로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마쓰시타가) 계속 PDP만 고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미시장을 예로 들면서 마쓰시타는 시장점유율이 많이 떨어진 반면 LCD측 대표주자인 소니의 경우 작년 4/4분기에 18.8%까지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결국 마쓰시타가 LCD사업을 본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LG필립스LCD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사진설명 2, 3, 4: 마쓰시타는 'Panasonic' 브랜드로 'PDP'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PDP가 왜 LCD보다 뛰어난지 연구결과도 발표하고 최근에는 2,800억 엔을 투자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어쨌든 LG필립스LCD의 권사장이 별 의도 없이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 결국 증시에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의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의 파트너가 마쓰시타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해당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 요인으로 본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올 초 LG전자가 LCD에 주력하겠다라고 한 것도 한 몫 했으며 상반기에 패널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최근 주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덧붙였으나 3월 중 LG필립스LCD의 주가상승에 따른 언론보도는 대체로 '합작파트너의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AVING은 이미 LCD관련 기사(삼성LCD에 관한 AVING FOCUS)에서 LG필립스LCD의 경영층이 일본의 '마쓰시타'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은 LG측의 '희망사항'일 것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이는 일본기업의 '특성과 관례-중요한 사안에 대해 사전에 '절대' 공개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어긋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에 AVING은 '세빗(CeBIT) 2007'이 열린 독일 하노버의 '마쓰시타' 기자회견장에서 그 회사 고위경영층으로부터 그러한 사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

당시 기자회견(3월 15일) 발표자로 나왔던 'Yoshiiku Miyata' 마쓰시타 유럽 CEO(4월부터 CEO, 당시 내정자로 발표)에게 취재기자가 LG필립스LCD 고위경영층의 말을 빌어 마쓰시타가 LG필립스LCD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지, 또 그것에 대해 마쓰시타의 공식입장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그는 "LG필립스에 관련된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또 그렇게 할 생각도 없으며 이미 우리는 자체적으로 LCD TV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마쓰시타의 LCD사업전략) 침실 같은 곳에 놓을 수 있는 32, 37인치 이하 마켓을 잡기 위한 사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쓰시타가 LG필립스LCD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논란을 일축하며 자신들의 견해를 몇 마디로 정리해 준 것입니다.

(사진설명 5: 'Yoshiiku Miyata'는 "PDP는 동영상을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며 "특히 영화를 보는데 대형 PDP텔레비전이 좋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이 끝나고 AVING취재기자와 인터뷰하는 'Yoshiiku Miyata' 마쓰시타 유럽 CEO내정자)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LG필립스LCD 홍보관계자도 그러한 부분을 조심스럽게 지적했습니다만 LG측에서 '필립스' 지분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이 회사는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공개회사'이며 따라서 주식은 소유자가 처분할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쪽에서 파트너를 일방적으로 바꾸거나 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LG나 필립스 측이 각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특정회사에게 지분을 넘길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지분소유자인 '필립스'에게 우선적으로 선택권이 있습니다.

최근 평판 텔레비전 시장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LCD, PDP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더욱이 한국기업들이 세계 LCD, PDP산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의 눈들이 한국 시장에 쏠린 게 사실입니다. 텔레비전이라는 완제품으로 본다면 LCD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취급하고 있고, PDP는 일부 '플레이어'가 취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쪽 모두 시장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LCD, PDP관련 기업들의 경영자들은 거의 매일 잠도 못 자고 또 휴일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에 처해있을 것입니다만 한 국가의 중요한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순간순간 요구되는 판단을 슬기롭게 해야 할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1년 뒤 LG필립스LCD뿐만 아니라 한국패널사업 전반에 대해 밝고 재미있는 후일담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CeBIT 2007': Publisher and Editor, Min Choi, Kevin Choi, Caleb Ma, Jason Lee, Rose Kim, Esther Yoon, Samuel Kim, Abe Shim, Benjamin Oh >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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