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제공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알파벳 산하의 인공지능(AI) 연구 기업 구글 딥마인드가 ‘AI 감독’ 개발을 골자로 영국 프리미어리그(PL) 구단 리버풀 FC와 맞손을 잡았다. 이에 전 세계 축구 팬덤에선 AI가 전략 없는 감독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택틱AI: 축구 전술 AI 조력자’란 제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택틱 AI는 딥마인드와 리버풀 FC가 지난 3년간 협업해 개발한 AI 코칭 도구로, 누적된 전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전술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택틱AI는 수 기하학적 딥러닝을 통해 주요 코너킥 전술 패턴을 식별하고, 실제 플레이 상황에서 공을 받을 선수를 예측하는 동시에 플레이 결과를 도출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가와 현직 코치 등 5명의 전문가가 투입되었으며, 연구팀은 리버풀 FC가 제공한 PL 2022-2023 시즌의 코너킥 데이터 세트 7,176개를 데이터 학습과 훈련에 사용했다.

총 5만 번에 달하는 학습 횟수를 누적한 택틱AI는 코너킥 상황에서 선수들의 위치 변경을 제안하고, 처음으로 공을 받는 선수와 킥의 궤적 등 변수에 따른 직접적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성능을 갖췄다. 또, 선수 배치를 바꿨을 때 각각의 결과를 평가하고, 이를 개선할 전술적 변화 도출도 가능하다.

택틱AI(TacTicAI)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수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득점 확률을 계산하는 모습 | 제공 - 구글 딥마인드
택틱AI(TacTicAI)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수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득점 확률을 계산하는 모습 | 제공 - 구글 딥마인드

축구에서 코너킥은 유력한 득점 기회 중 하나이며, 이 상황에서 효과적인 경로를 구축하기 위해 구단의 코치진은 큰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기 마련이다. 택틱AI는 이러한 소요를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실제로 리버풀 FC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의 성능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단의 감독인 위르겐 클롭이 택틱AI의 제안을 실제 경기에 활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FT는 “데이터 과학자 3명, 비디오 분석가 1명, 리버풀 FC 코치 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의 평가 결과, 택틱AI가 생성한 전술은 실제 경기에서 활용되는 것과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로 현실성을 나타냈다”라며, “또, 블라인드 테스트에선 택틱AI의 전략이 기존에 사용된 전술보다 90% 이상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프로토타입으로 완성된 택틱AI는 축구 코너킥 상황의 전략을 구체화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딥마인드는 이를 더욱 고도화해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자연어 기반의 대화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택틱AI가) 축구를 위한 차세대 AI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2016년 강화 학습이 가능한 심층 신경망과 몬테카를로 트리 서치를 활용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선보이며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알파고는 한국의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커제, 박정환, 안성준, 스웨, 롄샤오 등 정상급 기사들과의 대국에서 60연승을 거두며 바둑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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