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ES 2022에 참가한 헥사휴먼케어 부스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국민보건 향상과 의학술 발전 및 의료, 병원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37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이하 KIMES 2022)가 'KIMES, Where New Hope Begins'라는 주제로 3월 10일(목)부터 13일(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전시장(COEX) 1, 3층 전관에서 개최됐다.

KIMES 2022는 코엑스 전시장 A, B, C, D홀 전관과 그랜드볼룸에서 총 40,500㎡의 규모로 개최되었으며, 국내외 1,200여 개 社가 참가하여 첨단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관련용품 등 3만여 점을 전시하고 소개했다.

전시에 출품된 수많은 의료기기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것은 로봇 의료기기였다. 로봇 공학 기술과 AI 프로그래밍의 빠른 발전 속도로 의료 산업에도 로봇이 도입을 앞두게 된 것이다. 특히 로봇과 의료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기업들을 통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의료 산업에서 로봇의 활용처로 가장 잘 알려진 분야 중 하나는 재활의료 분야다. 그만큼 이번 전시에서도 많은 업체가 자사 재활의료용 로봇을 선보이며 경쟁을 펼쳤다. 그 가운데 최근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성공하며 시장으로의 진입을 앞둔 '헥사휴먼케어'의 제품이 높은 완성도로 참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액티브 모델인 HECTOR H30A | 촬영 - 에이빙뉴스

헥사휴먼케어가 선보인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은 '액티브'와 '패시브' 등 크게 두 개로 나뉜다. 구분하는 기준은 동력원 탑재 여부인데, 전지와 모터가 탑재된 모델은 액티브, 그렇지 않은 모델은 패시브다.

패시브 모델인 'HECTOR L20P'는 동력원을 배제하고 스프링으로 사용자의 운동을 보조하는 제품이다. 10kg 및 16kg의 중량까지 운동 보조가 가능한 두 개 모델로 구성되어 있으며 착용 시 무게는 2kg대에 불과하다. 스쾃 등의 재활 운동과 바닥에 있는 물건을 집어 올리는 자세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액티브 모델인 'HECTOR H30A'는 충전 가능한 배터리와 동력원을 탑재해 패시브 모델보다 더 큰 보조 수행력을 갖추고 있다.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증 장애인 및 노약자를 대상으로 하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가벼운 운동 동작을 보조할 수 있다. 무선으로 사용 시 최대 2시간의 사용 시간을 보장한다.

RESLION G10 | 촬영 - 에이빙뉴스

또한, 트레드밀을 활용하여 재활 치료를 보조하는 'RESILION G10' 역시 헥사휴먼케어의 핵심 전시품이다. 뇌졸중 및 편마비 환자의 보행 재활을 돕기 위한 제품으로, 훈련 준비 간소화를 위한 전방 고정형 시스템으로 제작되었다. 더불어 무게 보상을 통해 재활 훈련 강도를 조절하며, 환자별로 관절 범위에 따른 맞춤식 보행 훈련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도 갖췄다. 또, 훈련 시 환자의 관절 각도와 보행의 시공간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효과적인 훈련을 돕는다.

헥사휴먼케어 관계자는 "다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군이 준비되어 있다. 개발 완료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높은 수요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환자에게 최적의 재활 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KIMES 2022에 참가한 이롭 부스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다음은 수술을 보조하는 로봇을 선보인 주식회사 '이롭'이다. 복강경 수술 재료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이롭은 이번 전시에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K Medi' 홍보관을 통해 자사의 로봇 제품을 소개했다.

이롭의 수술보조로봇은 내시경 카메라를 탑재해 주로 외과 수술 진행을 위해 사용된다. 특히 2~3명의 의사가 내시경 카메라를 손으로 잡고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큰 수술에서 의사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롭 관계자는 대규모 외과 수술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내시경 카메라를 비롯한 본체에 탑재된 장비를 체내에서 움직이는 작업을 수행하므로, 견고한 완성도와 안정적인 수행 능력은 필수적이다. 이롭의 수술보조로봇은 3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조이스틱을 이용해 별도로 통제 가능한 원격 중심 제어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이롭의 수술보조로봇 | 촬영 - 에이빙뉴스

이롭의 관계자는 "자사 수술보조로봇의 식약처 인허가를 올여름에 마친 뒤,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외과 수술은 물론 부인과 수술, 비뇨기과와 흉부외과에도 적용이 가능할 만큼 범용성이 뛰어나다. 다양한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내 스타트업 '클로봇'의 의료보조로봇 제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클로봇은 로봇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서버 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상호와 동일한 다기능 의료보조 로봇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클로봇이란 '클라우드 로봇'을 줄인 명칭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클로봇의 특징을 담아낸 이름이다.

의료보조로봇 클로봇은 검체나 약재 등의 환자 물품들의 이·배송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다만 단순한 이동에 그치지 않고, 자체 소프트웨어의 인공지능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자동문을 오가는 동작 역시 무난히 수행할 수 있다.

KIMES 2022에 참가한 클로봇 부스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또한 규모가 큰 병원에서 길을 헤매는 환자를 대상으로 길을 안내하거나, 각 병동을 오가며 병동 별로 어떤 검진 일정이 있는지를 환자 및 전문 의료인에게 전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유사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타 경쟁업체 제품보다 클로봇이 특별한 이유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크롬스'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로봇 관제 시스템에 다수 로봇을 연계시켜 모니터링과 통제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보안을 위해서 등록된 대상에게만 통제 권한을 부여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클로봇 | 촬영 - 에이빙뉴스

클로봇 관계자는 "현재 클로봇은 국립암센터에서 10대가 실제로 운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차후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라며, "시장에서 실제적인 유통이 진행될 경우 높은 완성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IMES는 1980년 첫 회를 시작으로 한국 의료산업 발전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온 한국 최대의 의료기기 및 병원 설비 전문 전시회로, 그동안 국내 의료산업은 의료 정보시스템, 초음파검사기, 영상 의학 장비, 로봇 의료, AI, 재활 의약 등 기술집약적 첨단산업으로 변모했다.

KIMES 2022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 헬스케어, 로봇 의료와 친환경 의료폐기물 시설, 첨단병원 시설, IT 기술과 접목된 의료 정보 시스템, 신속한 환자 수송을 위한 자동차 산업 등 융합의 시대에 걸맞은 신기술,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최신 정보와 의료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준 국내 의료산업 정책 세미나를 비롯해 의학술·신기술·해외 마케팅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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