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CR-V 하이브리드 4WD 기술력, 우천 시승에서 그 진가 제대로 발휘!
-공인 연비보다 훌쩍 넘는 효율성! 탈수록 매력적인 SUV 하이브리드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Urban Gray Pearl 색상 정측면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Urban Gray Pearl 색상 정측면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11일 ‘올 뉴 CR-V 터보’에 이어 9월 21일 올 뉴 CR-V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며, 주력 모델의 전동화 세팅을 마쳤다.

2021년 국내 시장에 선보인 5세대 CR-V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이후 2,319대(2023년 5월까지)를 판매되며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최근 국내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판매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 및 판매 시기가 최적기인 이유이기도 하다.

수치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등록된 국내 전기차는 6만 7,600여 대로 전년동기대비 5.7%가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같은 기간 40% 이상이 증가한 19만 8,000여 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의 원인은 간단하다. 비싼 차량 가격 대비, 불편한 충전 인프라, 화재 발생 등의 문제점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충전 부담 없이 높은 연비 성능을 보여주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의 출시 소식은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혼다코리아에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가격은 5,590만 원이며, 4WD 투어링(Touring)으로 출시되며, 컬러는 화이트, 그레이, 블랙 및 하이브리드 전용 컬러인 어반 그레이와 블루 등 총 5가지 컬러로 판매된다.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Platinum White Pearl 색상 측면, 후면, 정면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외관은 지난 4월에 출시한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19인치 블랙 알로이 휠을 적용해 측면부에 다이내믹한 변화를 줬다.

전체적인 외관의 첫인상은 ‘점잔’이다. 기존 5세대 모델의 경우 볼륨감 넘치는 전면부가 매력 포인트였다면, 6세대는 세련미와 심플한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적용해 매력 포인트를 늘렸다. 간단히 정리하면 캐주얼 룩에 가까웠던 5세대 모델과 달리 이번 6세대 모델은 세미 정장을 잘 차려입은 모습이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전면부는 차분하고 단정하다. 새롭게 적용된 LED 헤드램프와 블랙 프런트 그릴은 일체감을 보여주며 전면부를 더 웅장하게 표현해 준다. 또 하단 범퍼에 위치한 안개등 역시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이드 부분을 보면 올 뉴 CR-V 터보의 웅장함을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장 75mm, 휠 베이스 40mm로 크기를 키워 날렵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균형미를 보여준다.

단정한 올 뉴 CR-V 터보의 디자인은 후면으로도 이어진다.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와이드한 디자인으로 차량을 더 커 보이게 해준다. 또, 커다란 L자 디자인을 적용해 시인성을 대폭 높였다. 또, 정직한 역삼각형 몸매를 갖춘 하단 부분은 밋밋할 정도로 심플하지만, 단정한 이미지의 마침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의 변화 포인트는 확실하게 개선된 개방감이다. 전면에 직사각형 형태의 글라스 디자인을 적용, A필러와 후드 형상을 최적화해 전면 시야가 확실하게 넓어졌다. 또,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은 직선과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적용해 더 넓어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관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 오렌지 스티치 가죽 시트를 적용. 스포티한 감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조작 버튼을 보면 혼다다운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버튼 대부분을 심플하게 구성, 운전자가 쉽고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인상적인 변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기존 5세대의 경우 센터패시아 내 자리 잡고 있어 주행 중 시인성이 그리 좋진 않았다. 이번 6세대 CR-V 모델은 대시 보드 상단에 돌출형 형태로 제작,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 또, 5세대에 장착했던 7인치 디스플레이는 9인치로 화끈하게 키웠다. 2인치 차이이긴 하지만, 각종 기능 및 내비게이션에 대한 시인성이 대폭 향상됐다. 또 측면과 하단에는 주로 사용하는 필수 물리 버튼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혼다 커넥트(Honda Connect)’ 기능이 적용됐다. 애플리케이션 설치 시 차량 원격 제어, 상태 관리, 긴급 상황 알림 등의 다양한 기능을 먼 거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24시간 긴급 콜센터와 연계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졌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실내 공간도 기존 대비 더 넓어졌다. 전장 75mm, 휠 베이스는 40mm로 늘려 차체 안정성의 확보는 물론, 여유로운 실내 공간까지 제공한다. 2열 레그룸 역시 기존 대비 15mm가 확장되어 넉넉한 편이며 8단계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동승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배터리 공간 때문에 적재 공간에서 일정 부분 타협을 봐야 했지만, 올 뉴 CR-V 하이브리드 모델은 콤팩트한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에 장착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적재 공간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트렁크의 기본 적재 공간은 1,113L로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 용량을 자랑한다.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고, 카고 플로어 리드를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L까지 확장되어 캠핑, 차박, 짐이 많은 가족 여행에도 넓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의 ‘첨단운전자지원체계(ADAS)’는 더 안전하고 강해졌다.

먼저 혼다의 대표적인 안전 기술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더 강력해졌다.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와 120도까지 인식 범위가 확장된 레이더 시스템을 장착했다. 또, 새롭게 적용된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 Traffic Jam Assist),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Low Speed Braking Control) 기능으로 운전자는 더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ACC) 및 차선 유지 보조(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CMBS(Collision Mitigation Brake System),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 RDM(Road Departure Mitigation System), 오토 하이빔 AHB(Auto High Beam)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심장은 혼다의 기술력을 담아낸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을 적용했다. 기본적인 엔진 제원은 기존 5세대 대비 더 강해진 모습이다. 모터 출력은 184ps/5,000~8,000rpm, 최대토크 34.0kg.m의 파워로 주행 성능을 돕는다. 또, 엔진 최고 출력은 147마력(6,100rpm), 최대토크 18.6kg·m(4,500rpm)의 힘으로 2 모터 시스템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더 강력해진 파워를 가진 반면, 공인 연비는 복합 14.0km/ℓ(도심 14.6km/ℓ, 고속도로 13.4km/ℓ)로 소폭 하락했다.

혼다의 2 모터 시스템은 1개의 '주행용 모터'와 '발전용 모터'로 구성되어 있다. 파워가 많이 필요한 경우 엔진이 발전용 모터로 전력을 공급한 후 구동력 모터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구조다. 다시 말해 2개의 모터가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 효율적인 운영 및 배분이 가능해 연비 성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6세대에서는 2 모터 시스템을 평행 축 구조로 디자인, 엔진룸 내부에 장착하면서 부피를 줄이면서도 더 높은 토크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승은 경기도 가평에서 출발,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강원도 춘천으로 이어지는 약 58km(편도)의 구간으로 진행이 됐다. 특히 코스에는 유명산 코너 및 언덕 구간도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먼저 고속도로에 인접하기 전, 일상적인 주행 속도(100km/h 이하)로 차량을 컨트롤 해봤다. 기존 세대보다 높아진 파워 덕분에 초기 응답성 부분에서 답답함 없이 차량을 움직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도 1.8t에 육박하는 차량을 스트레스 없이 밀어내는 데 무리가 없었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Urban Gray Pearl 색상 주행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Urban Gray Pearl 색상 주행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Urban Gray Pearl 색상 주행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Urban Gray Pearl 색상 주행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풀로 액셀러레이터를 밟게 되면 출력의 이질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다. 이는 최대 파워를 발휘하기 위해서 전기 모터를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인해 엔진 응답성이 한 박자 늦게 반응하기 때문. 이 모든 것이 효율성과 연결이 된다.

하지만 올 뉴 CR-V 하이브리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별도로 나누는 것이 아닌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모아서 한꺼번에 배분, 이질감을 줄이면서도 빠르게 전·후륜의 구동력을 제어할 수 있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AWD(All Wheel Drive) 시스템은 구동력 배분을 주행 상황에 따라 60:40, 50:50으로 가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시승 내내 많은 비가 내려 노면이 젖은 상황에서 유명산 주행 코스는 CR-V 모델의 AWD 성능을 확인하는 데 있어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코너 구간에 인접해 감속과 가속을 과감하게 진행해 봤지만, 운전자의 불안감을 비웃듯 차체를 정확하게 컨트롤하며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정확하게 움직였다. 덕분에 다음 코너 구간에서는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의 NVH(진동·소음) 성능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기존 세대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흠잡을 데 없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

특히 시승 당일 우천으로 인해 외부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그리 크지 않았다. 최근 시승했던 가솔린 CR-V에서 인상 깊게 느꼈던 A 필러 부분의 소음 차단 성능도 그대로다. 또, 초기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발생했던 노이즈 문제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1차 편도 시승의 경우 연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정규 속도에 맞춰 진행했지만, 고속도로 및 유명산 언덕 코스가 있어 100% 연비 주행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사실 혼다의 공인 연비에 대한 믿음(?)은 없다. 매번 발표한 공인 연비보다 상회하는 기록을 보여주기 때문. 6세대 CR-V 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 이날 시승에서도 여지없이 훨씬 더 높은 연비 성능을 보여줬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계기반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계기반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제원상에는 복합 연비가 ‘14.0km/ℓ’로 떡하니 찍혀있었지만, 시승이 끝난 후 계기반에는 공인 연비보다 약 17.6%가 높은 ‘17.0km/ℓ’가 기분 좋게 찍혀있었다. 돌아오는 코스에서는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과감하게 사용했지만, 15.0km/ℓ 아래로 내려가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짧은 주행 거리였지만,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치를 확인하는 데 있어 부족함은 없었다. 세련된 디자인, 탄탄한 기본기에 뛰어난 효율성을 더하니 상품성은 흠잡을 곳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운전자에게 주는 편안함이다. 주행, 조작, 디자인 등에서 시작된 편안함은 연비 성능이 주는 편안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사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혼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저평가를 받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 기아의 물량 공세 그리고 같은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와의 경쟁까지 버터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 1월 혼다코리아는 CR-V, 어코드 등 2개의 주력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수치로도 증명해 보였다.

이제 ‘올 뉴 CR-V 하이브리드’에 이어 곧 출시를 앞둔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까지 세단과 SUV를 모두 아우르는 탄탄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하이브리드 전성기 시대! 혼다코리아는 최적의 시기에 최상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타이밍에 충분한 물량만 공급한다면 남은 하반기는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Platinum White Pearl' 색상 주행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Platinum White Pearl' 색상 주행 모습. | 제공-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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