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비야디(BYD)
출처 - 비야디(BYD)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미국 포드자동차의 독일 생산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 경영진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독일 서부 자를란트주 자를루이 공장의 매각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포드는 2025년 해당 공장의 운영 중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BYD는 지난해 3월부터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생산에 전념해온 중국 기업이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에너지 차 누적 소매판매량 순위에서 157만 6,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록된 전체 판매량의 31.3%이며, 집계된 기업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아가 BYD는 유럽 시장에도 버스 등 일부 전기차 모델을 수출 중이다.

인수 가격을 비롯한 매각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러한 BYD의 인수 검토 소식은 테슬라가 베를린 인근 새로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유럽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이후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WSJ 측은 BYD가 독일 자를루이 공장을 인수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BYD와 포드의 협상이 아직 예비 단계에 놓여 있고,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 포드가 15곳에 달하는 예비 투자자들의 관심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포드 대변인은 “우리는 자를루이 공장을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조사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잠재적인 구매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 투자자는 BYD와 같은 제조업체부터 제조기업과 협력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포드의 자를루이 공장 운영 중단 및 매각 결정은 유럽 시장 내 전기차 전환 행보의 일환이다. 포드는 지난해 6월 이러한 방침을 발표하고, 2025년 이후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과 독일 쾰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자를루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약 4,600명으로, 현재 포커스 콤팩트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포드의 긴축 재정 실현을 위한 절차로도 분석된다. 관련 소식을 전한 로이터통신은 앞서 독일 노동조합 IG Metal의 자료를 인용, 포드가 유럽 직원 3,200명 감원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생산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과 전기차 시장 경쟁사인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인한 경쟁 격화가 감원 이유로 꼽힌다. 다만, 자를루이 공장의 생산 중단 이후에도 최대 700명의 근로자는 이곳에서 자동차 관련 부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포드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 새 모델 7종 생산 계획과 독일 배터리 생산공장,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계열 배터리 생산을 위한 튀르키예 합작 기업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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