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최초의 전기차 'SU7' 모습 | 제공 - 샤오미
샤오미 최초의 전기차 'SU7' 모습 | 제공 - 샤오미

중국의 종합 가전제품 업체 샤오미가 이번 주 자사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기존 전기차보다 한층 저렴한 고객을 먼저 공개하며 화두에 올랐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게시물을 통해 “샤오미 SU7의 목표는 50만 위안 이하에서 가장 보기 좋고, 가장 주행 성능이 뛰어나며, 가장 지능적인 세단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샤오미가 약 3년 만에 선보인 SU7은 포르쉐의 ‘타이칸’ 모델을 닮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이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65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78초에 이르는 고성능 전기차다.

더불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샤오미 파일럿’이 내장되며, 이는 일부 상황에서 시스템이 운전자의 직접 운전을 요구하는 레벨 3를 충족한다. 이에 따라 SU7은 조건부 자율주행과 자동 주차 등의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렇듯 충만한 사양을 두루 갖췄음에도 SU7의 가격은 한화로 약 9,200만 원 수준에 그칠 예정이다. 샤오미가 해당 차량의 가격대를 확정해 공개한 것은 처음인데, 비슷한 차급의 경쟁 차종인 테슬라 모델 S의 중국향 매물(69만 8,900위안)보다 4,00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렇듯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미리 공개하면서, 샤오미는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브랜드의 기조와 방향성을 업계에 암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샤오미의 전기차 경쟁력이 가격에 달려 있을 것으로 내다본 CNBC 측 평가와 일치한다.

특히, 단기간에 걸친 전기차 개발 기간에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전기차 자회사 설립 이후 연구개발 비용으로 100억 위안(약 1조 8,500만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베이징 인근에 연 30만 대의 생산 역량을 갖춘 스마트 공장을 마련해 양산 체계를 확립했다.

또한, 내연기관 차량 대비 단순한 부품 구조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업계 육성 지원도 샤오미의 첫차 출시를 가속했다.

SU7에 반영된 샤오미의 전기차 기술력은 차량 판매가 본격화함에 따라 검증될 전망이다. 특히 샤오미는 향후 출시할 전기차를 샤오미의 기존 스마트폰 및 가전 기기 등과 연계하고, 이로써 독자적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SU7을 중국 29개 도시의 샤오미 매장에 전시하고, 출시일인 28일부터 시승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